2017. 4. 14.

[자작글] 쪽글3


햇살 좋은 오후입니다. 녹음(綠陰)이 가득한 지상배수로를 따라 걷습니다. 친구들도 깔깔깔 신이 나서 나뭇잎도 따보고, 콩벌레도 잡아보고, 돋보기로 종이도 태워보고, 태양 째려보기 놀이도 합니다. 다흰이는 언제나와 같은 이 아름다운 일상을 좋아합니다.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. 그런데 오늘은 동네에 못 보던 강아지가 한 마리 보입니다. 담장 밑에서 빼꼼-, 고개만 내밀고 가만히 있는 모습이, 얼굴이 끼었나봐요.

 

! 멍멍아 넌 누구야?” 멍멍이는 대답이 없습니다. 미동도 없습니다.

멍멍아~ 넌 어디서 온 거야?” 다흰이는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. 여전히 멍멍이는 대답이 없습니다. 여전히 미동조차 없습니다.

멍멍아! 뙤양볕 더위라도 먹은거야?” 다흰이는 멍멍이의 코를 톡-, 쳤습니다. 그러자, 데굴데굴 데굴데굴 데굴데굴 데굴데굴 데굴데굴. 멍멍이의 얼굴이 떼구르르 굴러갔습니다. 떼구르르르르르 데굴데굴!

까르르르르!!!!!!” 다흰이가 웃었습니다. 친구들과 함께요.

 

<데굴데굴>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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